북 “볼턴은 인간 오작품… 빨리 꺼져라”

입력 2019-05-27 18:54 수정 2019-05-27 21:32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외무성이 27일 미국 백악관의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인간 오작품’ ‘안보파괴보좌관’ ‘호전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하루빨리 꺼지라”고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볼턴 보좌관이 우리 군의 정상적 군사훈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했는데, 정도 이하로 무식하다”고 비난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이라면서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 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또 “미국에서 볼턴을 가리켜 ‘동남아시아의 논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군사복무도 기피한 주제에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호전광’이라는 비평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베트남전 징집을 피해 메릴랜드 주방위군에 자원 입대했던 사실을 공격한 것이다.

이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 전략적 인내에 들어갔다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방북했고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름대로 북·미 관계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그것을 거부했다”며 “북한은 일종의 모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톨로라야 센터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북한 핵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빅딜에 이르게 할 연속적인 ‘스몰딜’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