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인이 환경보호·교육 앞장서자”

입력 2019-05-28 00:03
최영수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가 27일 서울 마포구 서진교회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제1회 기후변화 대응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교회에서 환경교육을 실천하는 등의 시민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27일 서울 마포구 서진교회(백철호 목사)에서 ‘제1회 기후변화 대응 포럼’을 개최했다. 보수적 연합단체인 한장총이 기후변화를 주제로 포럼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영수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플라스틱 오염 그리고 기후변화 총합적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큰 그림에서 지구온난화는 미세먼지에도 영향을 주므로 기후변화 대책과 연계해 총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해 수온이 올라가고 이것이 북극과 북동아시아의 기압 배치를 교란해 계절풍을 약화시켜 대기 정체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온난화와 대기오염물질 주범인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온다”며 “미세먼지 대책으로 국가가 에너지 절약과 대중교통 및 친환경 이동수단 장려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 학교 교회 등 시민사회에서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에코마일리지 등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강화도 필요하다”며 “교회와 신앙인부터 파트너십을 이뤄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국내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와 중국 난방시기(11~3월)가 맞물려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교회에서의 환경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먹을거리와 물, 에너지는 현재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로 거의 절멸 상태”라며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빈곤 계층과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에서 자연을 이웃 삼는 환경교육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