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22) 하사 영결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사진).
최 하사 아버지는 영결식에서 “사랑하는 종근아, 미안하다. 위험도 없고 불안전이라는 단어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라”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어머니는 딸의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최영함에서 최 하사와 함께 생활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동기들이 종근이 부모님께 아들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최영함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됐다.
최 하사는 지난 24일 오전 최영함 머리 쪽 갑판에서 정박용 밧줄을 추가로 매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끊어진 둘레 17.8㎝짜리 밧줄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 하사 근처에 있던 장병 4명도 크게 다쳤다.
해군은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밧줄 보강작업 혹은 밧줄 자체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