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의 청년들이 5·18 39주년 기념식 직후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를 참배했다. 5·18기념재단은 “합천청년회의소(JC) 김란규(37) 회장 등 30여명이 지난 25일 전남 화순JC 회원들과 함께 묘지에 다녀갔다”고 27일 밝혔다.
김 회장 등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안장된 묘역을 돌아보고 전두환씨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했다. 전씨의 고향 후배인 이들의 방문 소식은 때마침 5·18휘호대회 참가를 위해 묘지를 찾은 광주시민 등 2000여명에게 안내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검정색 정장차림의 합천JC 청년들은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통해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묘역을 둘러보며 윤상원 열사 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합천JC 청년들은 5·18추모관에서 민주화운동 영상을 시청하고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독일 언론인 고 힌츠페터 기념정원도 둘러봤다. 김란규 회장은 “전씨가 사죄하는 날까지 합천과 경남에서 5월의 진실을 알리고 그 정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내년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68년 창립된 합천 JC는 1980년대 화순JC와 자매결연한 후 다양한 교류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전두환 고향 경남 합천 청년들 5·18묘지 참배
입력 2019-05-27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