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정정용호, 공격 루트 ‘이강인+α’ 찾아라

입력 2019-05-26 19:12
이강인(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끝난 포르투갈과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승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좌절하긴 이르다.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대표팀이 전반 상대의 일격으로 패하긴 했지만 후반에는 강력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대등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포르투갈 선수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게 공이 집중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끝난 포르투갈과의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7분 프란시스코 트린캉(20·브라가)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다 역습을 허용했다. 포르투갈 조타(20·벤피카)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찔러준 공을 트린캉이 받아 치고나간 후 왼발로 차 골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상대 역습에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10여분 후 상대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하파엘 레앙(20·릴)이 또다시 한국의 골 네트를 갈랐지만 이번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에 연속 골이 터져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위기를 넘겼다.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한국은 오히려 후반 들어 공세의 고삐를 죄는 등 대등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후반 13분 전세진(20·수원)과 고재현(20·대구) 대신 엄원상(20·광주)과 오세훈(20·아산)이 투입되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특히 엄원상은 오른쪽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포르투갈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해 남은 2경기에서 이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의 전체 슈팅 숫자는 9개로 포르투갈(11개)보다 2개 적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밖에 없었다. 후반 11분 이강인이 기록한 중거리 슈팅이 유일하게 포르투갈의 골문으로 향했다. 경기 내내 이강인에게 공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 경기를 풀어나갈 공격 루트를 보다 다양화해야 하는 것도 대표팀의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F조에서 3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 상대인 남아공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대 5로 패해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노리기 위해선 남아공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남아공이 지긴 했지만 퇴장 전까지 아르헨티나와 접전을 펼친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 중 3개국이 승점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만 에콰도르와 1대 1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겼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