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수출산업은 의약품

입력 2019-05-26 19:10
의약품이 최근 5년간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이 37억2000만 달러(약 4조42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4~2018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1.1%로, 반도체(19.3%) 컴퓨터(8.7%) 자동차(-4.1%) 무선통신기기(-12.8%) 등 주요 품목을 크게 앞섰다.

국제무역연구원의 ‘한국 의약품 수출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보다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2014~2017년 연평균 35.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7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0.46%로 22위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 비해 순위는 5계단, 점유율은 배 이상 상승했다.

지수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지수에서도 한국은 2017년 0.147(세계 22위)로 인도(1.290·12위) 일본(0.187·20위) 중국(0.169·21위)에 밀렸다. 하지만 2010년 0.085에 비해서는 배 이상 상승해 글로벌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한국 의약품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수출경쟁력, 의약 선진국 그룹과의 경합도 등 모든 면에서 대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제도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의약품산업이 반도체를 잇는 제2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