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32년 공직생활 마감

입력 2019-05-23 21:01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과 가상화폐 대책 등에 관여했던 ‘해결사’ 김용범(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김 부위원장은 “32년간 공직에 있었으니 이제 가정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그동안 소홀했던 것들을 되돌아보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던 스물다섯 살 때처럼 안도감도 있고 설렘도 있다”며 “금융 분야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 새로운 학생이 된 것 같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듣고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를 떠나면 업무 메일도 받지 않고, 언론 기사 스크랩도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아무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남 무안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0회로 1987년 경제관료로 첫발을 내디뎠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에서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부위원장 후임에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