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극성을 부리면서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이동수단과 함께 차량 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요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새로 선보이는 모델들은 대부분 공기 청정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적용된 공기청정 기능은 탑승자가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게다가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정보도 없이 일정 시간 동안만 청정 기능이 가동돼 충분히 공기가 정화됐는지 알 수 없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이달 차량 내부의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정화해주는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공개했다. 실내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해 열악한 외부 대기환경에서도 최대한 탑승자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은 현대·기아차가 차량용으로 개발한 레이저 기반의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차량 내부의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단계로 떨어지면 ‘좋음’ 단계가 될 때까지 알아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킨다. 공기청정 기능이 작동될 때 창문이 열려있으면 자동으로 닫아주는 연동제어도 함께 실행된다.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개발한 현대차 후륜구동내외장설계팀은 26일 “질 좋은 공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한 발 더 나가고 싶었다”면서 “공조장치가 단순히 온도 조절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공기의 질을 높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길 원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내부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을 잘 걸러주는 필터도 유용하다. 불스원의 ‘항알러지 에어컨 히터 필터’는 항균층, 거대먼지 제거층, 알러지 유발물질 억제층, 미세먼지 제거층으로 구성된 4중 고효율 필터로 초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차량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특히 천연 유래 폴리페놀 성분을 통해 차량 외부에서 유입되는 꽃가루 및 곰팡이는 물론 카매트와 시트 등에서 서식할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로 인한 개 고양이 유래 알러지 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불스원의 초강력 차량용 청소기 ‘파워맥스 듀얼액션’은 고효율 알루미늄 팬 모터를 사용해 업계 최대 수준인 6300Pa의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외부 필터와 고집진 마이크로 필터로 구성된 2중 구조의 필터는 머리카락 등의 큰 오염물은 물론 차내 가라 앉아 있는 미세먼지까지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돼 서울, 경기, 인천 등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는 1등급, 하이브리드차는 1~3등급, 휘발유 및 가스차는 1~5등급, 경유차에는 3~5등급으로 분류된다.
본인 차의 배출가스등급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를 기입하면 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