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지난해와 같은 지속적인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다음 달 초까지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6~8월 기온이 평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수량은 다음 달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준 기후예측과장은 “지난해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크게 발달한 게 이상고온 현상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북극해 얼음이 평년에 비해 많이 녹은 게 관찰된 걸 봤을 때 ‘블로킹’(blocking·고정된 고기압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현상)이 발생해 여름철 기온 변동이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 중부지방의 더위가 다음 달 초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 과장은 “중국 쪽에서 생기는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간다면 낮 동안 햇살이 대기를 달궈 날씨가 더워질 수 있다”면서 “큰 일교차도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와 경북, 경남의 여러 지역과 대구, 울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24일에는 서울, 광주, 경기도 광명·부천, 강원도 강릉·동해, 전남 담양·곡성, 경북 상주·문경, 경남 김해·진주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