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이후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한영석 사장에게 한국조선해양본사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서명부 및 결의문을 전달했다. 송 시장은 전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본사 울산 존치 범시민 촉구대회에서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현대중공업 모태”라며 “우리 시민은 현대중공업을 보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 본사 방문 후 시청 접견실에서 ‘한국조선해양 울산존치 촉구 관련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울주군) 의원 등이 참석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의원들은 “한국해양조선이 울산을 떠나야 할 이유보다 남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며 “정치권에서도 울산 존치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본사 이전을 결정짓는 물적 분할 관련 주주총회를 연다. 사측은 분할 후에도 울산에서 본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노조와 지역사회는 물적 분할로 울산 지역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