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생산성·고용 다 잡았다

입력 2019-05-23 19:41 수정 2019-05-23 21:23

스마트공장 도입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평균 30% 이상 높이고 고용 증가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정의 자동화로 품질은 좋아지고 원가 비용은 줄어 결과적으로 매출이 오르는 성과로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0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성과분석’에서 평균 생산성 30% 증가, 품질 43.5% 향상, 원가 15.9% 절감, 납기 준수율 15.5% 증가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3월 스마트공장 수준확인 1호 기업에 선정된 자동차 부품 업체 ㈜코아비스는 스마트공장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폭스바겐,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는 코아비스의 경우 스마트공장 도입이 직원들에게도 ‘유리하게’ 업무 환경을 바꿔나갔다. 직원들이 일일이 엑셀로 작업해야 했던 업무가 사라지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적정량을 구매·생산하게 돼 불필요한 재고가 줄었다. 코아비스 관계자는 “시간만 잡아먹는 잡무를 하지 않아도 되니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아비스 사례처럼 스마트공장 도입은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조사 대상 기업의 7.7%는 매출이 증가했고, 고용도 기업 평균 3명씩 증가했다. 산업재해는 18.3% 줄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이 만들어낸 ‘뜻밖의 효과’는 고용 창출이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이 당장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업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일거리가 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소규모 기업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종업원 10인 미만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39.0%로, 평균(30.0%)을 웃돌았고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은 원가를 31.2% 절감해 평균(15.9%)보다 배 가까운 개선 효과를 보였다. 1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고용을 늘린 비율은 84.9%나 됐다.

중기부 김영태 기술혁신정책관은 “상대적으로 개선 여지가 많은 소규모 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함께 저변 확대 전략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