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산업은 세계 각국에서 ‘메가 트렌드’(거대한 흐름)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간편결제·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핀테크가 촉발한 ‘혁신 금융’ 열풍은 선진국을 넘어 신흥국으로 번지는 중이다.
수년간 핀테크 업계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23일 한국투자증권 윤태호·백두산·이윤상·윤철환 연구원이 내놓은 ‘핀테크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290조원(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기준)에서 지난해 약 1000조원으로 3배 넘게 커진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투자 규모는 2013년 23조원에서 지난해 134조원으로 5배 이상 늘었고, 투자 1건당 금액은 같은 기간 200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증가했다. 윤 연구원은 “핀테크가 전통 금융회사의 기능을 상당부분 대체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는 곳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이다. 특히 중국 핀테크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성장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약 160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의 시가총액(약 60조원)보다 높다.
수익성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차인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 일본 라쿠텐 그룹의 ‘라쿠텐뱅크’ 등은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자상거래 분야와 결합해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내놓으며 높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