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뒤 6·25전쟁에 참전해 병역의무를 다했던 고(故) 최창수(의무병 완장 찬 사람)씨 가문을 포함한 21개 가문이 23일 ‘병역 명문가’로 선정됐다.
최씨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돼 두만강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가 가까스로 백두산을 넘어 탈출했다. 6·25전쟁 발발 후에는 의무병으로 참전했다. 최씨 아들과 손자도 모범적으로 군생활을 했다. 특히 아들 종옥씨는 육군 5사단에서 복무 중 모범병사로 표창을 받았다. 3대에 걸쳐 12명이 모두 360개월 동안 현역 복무를 마친 최씨 가문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립운동가 고 박영만씨 가문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한국광복군 선전과장으로 활동했으며 미 전략첩보국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데 기여했다. 광복군 군가인 ‘압록강 행진곡’ 노랫말도 썼다. 최씨 가문 7명은 모두 195개월간 군복무를 이행했다.
병무청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현역으로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해 시상해 왔다. 2004년부터 이번에 뽑힌 가문까지 모두 5378가문 2만7154명이 병역 명문가에 선정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