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쓰면 무료 쿠폰”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 적발

입력 2019-05-22 20:22
‘무료 성매매 쿠폰’ 등을 제공하며 2600여개의 업소를 홍보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광고사이트 운영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이트 운영총책 A씨(35)와 부운영자 B씨(41)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매매 유형별·지역별 게시판 관리자인 ‘방장’과 현금인출책, 자금전달책 등 34명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5년 사이트를 개설한 뒤 전국 성매매 업소 2613곳의 광고를 홈페이지에 게시, 이들로부터 매달 30만~70만원을 받으며 3년간 210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의 사이트는 70만명에 달하는 회원과 21만8000여개의 성매매 후기 글을 보유한 국내 최대규모의 성매매 광고사이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속칭 ‘오피’ ‘안마’ ‘휴게텔’ 등 9종류의 성매매 유형을 비롯해 각 지역별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성매매 업소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사이트에 제공한 성매매 무료·할인쿠폰은 이들의 가장 큰 무기였다. A씨 등은 이 쿠폰을 각 게시판 방장들에게 한달에 4장씩 지급했다. 방장은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총책이 지급한 쿠폰을 활용할 수 있어 대부분 열심히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도메인 차단을 우려해 도메인 이름을 50여개까지 변경하면서 삭제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일본에 있는 서버의 압수를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에 체류 중인 서버 운영자를 쫓고 있다. 신승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광고사이트 운영자 뿐 아니라 성매매 업주, 성매매 후기 글을 게시한 이들 모두 처벌대상”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