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 김종규 ‘빅맨’ 만들러 ‘레전드 빅맨’ 김주성이 간다

입력 2019-05-22 20:00

원주 DB가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한 프로농구의 ‘레전드 센터’ 김주성(사진)을 코치로 선임했다. 김주성이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연봉을 주고 영입한 센터 김종규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DB는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 코치의 선임 사실을 알렸다. DB 관계자는 “김 코치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이상범 감독, 이효상-김성철 코치와 함께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한 김 코치는 2017-2018시즌까지 개인통산 1037블록슛(역대 1위), 4425리바운드(2위), 1만288점(3위) 등의 기록을 남긴 최정상급 센터였다. DB의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끌었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각각 2차례씩 차지했다.

DB가 기대하는 것은 김 코치와 김종규의 만남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DB는 지난 20일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12억7900만원에 FA 김종규를 영입했다. 207㎝의 장신인 김종규는 신인 때부터 ‘토종 빅맨’ 김 코치(205㎝)를 뒤이을 한국농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김 코치처럼 센터임에도 기동력을 겸비했다. 김종규가 골밑 기술이나 외곽슛 등의 노하우를 김 코치에게 전수받으면 최고의 토종센터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이다.

김 코치가 김종규의 장단점을 잘 아는 점도 긍정 요소다. 김 코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김종규와 농구 대표팀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