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 연일 대미 항전 메시지

입력 2019-05-22 19:11 수정 2019-05-22 23:0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일 장시성 난창의 육군 보병학교 훈련장에서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역량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관련 기업과 대장정(大長征) 출발지 방문에 이어 육군 보병학교를 찾아 전쟁 역량 강화를 외치는 등 연일 대미 항전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미국의 ‘봉쇄 작전’ 타깃으로 지목된 중국의 화웨이는 비상계획 가동에 들어갔다.

신화통신은 이틀 전 시 주석이 희토류 관련 기업을 방문했을 때 했던 발언을 2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장시성 간저우에 있는 희토류업체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을 시찰한 자리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기업체 방문 사실은 당시 바로 공개됐지만,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이틀 뒤에 나왔다. 이 발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물이다. 미국 역시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제품 3800여개 품목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도 희토류는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일본과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대일 희토류 수출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일본의 사실상 ‘항복’을 받아낸 바 있다. 과거 덩샤오핑은 남순강화 당시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며 전략적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시 주석은 21일에는 장시성의 육군 보병학교를 찾아 간부들을 격려하고 극한훈련 상황도 직접 참관하며 실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당의 강군사상과 신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깊이 있게 관철하고 전장(戰場)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은 미 보잉사를 상대로 여객기 737 맥스의 운항 중단 및 지연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737맥스8 추락사고 이후 세계 최초로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통신은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다면 항공사들이 이렇게 빨리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CCTV업계의 세계 최강자인 ‘하이테크 비전’을 상무부의 ‘기술수출 제한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중국의 뉴욕 지하철 사업 참여와 드론업체 DJI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대중국 ‘기술전쟁’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