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마음의 벽에 갇혀 지낸 외톨이… 주님 영접하고 자유한 삶 살아

입력 2019-05-27 00:10

나는 말과 표정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잠 때문에 공부뿐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매일 주눅 들어 살았다. 친구 관계도 원만치 않아 마음의 벽을 쌓으며 늘 외톨이로 지냈다. 그렇게 의욕도, 꿈도 없는 시간을 보내다 고2때 이명 증세로 신경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호전은커녕 귀에서 시작된 통증은 얼굴, 턱, 머리까지 심하게 왔다. 결국 만성 두통이 돼 신경외과, 통증클리닉, 대학병원 치과, 한의원, 뼈 맞추는 곳, 단전호흡을 하는 곳 등을 전전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마음은 늘 회색빛이었고 스스로 헤쳐나갈 힘마저 잃었다. 그렇게 헤매면서도 지방에 있는 교육대학에는 용케 들어갔다. 하지만 입학 후 보름 만에 휴학을 했고, 다음해 복학을 하고 1년 뒤 또다시 휴학을 했다. 부모님도 무척 걱정했지만 심각한 내게 아무 말도 못하셨고 나는 혼자 집에서 종일 TV만 보았다. 그리고 다시 복학을 하고 군대에 갔다. 최전방 부대에 근무했는 데도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 내겐 참 편했다. 전역을 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왔지만 힘든 생활은 계속됐다.

어느 날 어느 학생의 성경책이 눈에 들어오며 갑자기 교회에 다니고 싶어졌다. 그 학생의 권유도 있어 같이 한마음교회에 갔고 바로 교회생활관에 들어갔다. 하나님의 은혜로 졸업 후 교사 발령을 받아 고향 학교에 근무하며 결혼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결혼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내는 몸과 마음이 지쳐갔고, 부부 관계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분가했지만 첫째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는 세 살 때 귀신을 봤고 귀신이 시키는 대로 행동으로 옮겼다. 놀란 아내는 엎드리기 시작했고 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품어주기 시작했다. 그때 아내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했고 아이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며 끝없이 눈물로 기도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상황과 삶에 너무 눌리며 낙심에 빠졌다. 마음이 힘들어 견딜 수 없어 학교에 사직서를 쓰고 교회에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의 간곡한 부탁에 수요저녁 예배에 갔다. 목사님은 사직서를 내지 말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굴복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고, 예배 후 커피를 사 주시며 내 손을 잡고 “부정적인 생각하지 마 원석아! 그리고 위를 봐! 예수님을 봐!” 하셨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음 날 사직서를 회수하고 나도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매달렸다. 드디어 내게도 말씀이 들렸다. 어느 지체의 “만약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부활밖에 없다고 하는 말씀이 내 마음 중심에 박혔다. 그동안 상황에 따라 늘 믿음이 흔들렸는데 하나님이 주신 증거인 부활이 확증되니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신 것도 바로 알게되며 죄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보였다. 내가 힘들어하며 고통 가운데 산 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돼 마귀가 주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악랄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지금 아내와 관계는 너무 좋다. 결혼 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사명을 받은 아내가 주를 위해 열심히 뛰어나가는 것도 적극 도와준다. 아내도 나를 최고의 남편으로 존경하며 순종한다. 귀신을 보고 소리를 들었던 아들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 귀신도 떠나 주안에서 너무 잘 자라고 있다. 혼자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던 나를 자유한 삶으로 인도하시고 복음으로 하나 된 공동체를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최원석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