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게시판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방문객이 봉하마을 묘역 내 게시판에 붉은 글씨로 낙서된 것을 발견하고 노무현재단 측에 신고했다. 게시판 글씨는 음각으로 새긴 틀 위에 스프레이 형태의 페인트를 뿌려 붉게 색칠한 방식이었다. 낙서는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대표는 청와대로’ 등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혐오 문구가 쓰인 게시판은 원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귀향 후 지내온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게재돼 있었다.
경찰은 주변 CCTV 화면을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남성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게시판을 훼손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혐오 문구는 현장을 확인한 재단 관계자가 곧바로 제거했다.
노무현재단은 10주기 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직접 홈페이지에 이 내용을 알린 재단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관련자를 법률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홍보게시판 훼손
입력 2019-05-21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