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전문 고장, 2년 만에 68% 감소

입력 2019-05-21 21:07
국제안전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을 적용한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 안전문.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의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고장 건수가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의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가 일평균 3.0건으로 2016년 9.3건에 비해 약 68%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일평균 고장 건수는 2.2건을 기록,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정비직원 수 보강과 직영화, 정규직 전환 등 끊임없는 안전혁신을 추진한 결과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승강장 안전문을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구의역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먼저 승강장 안전문 정비직원을 148명에서 381명으로 대폭 늘려 2인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 기존엔 외주 용역업체가 승강장 안전문 정비를 맡았지만 이를 직영화하고 정비직원을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작업이 이뤄지게 했다.

승강장 안전문의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한 것도 사고 건수를 줄이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267개역 1만9024곳에서 교체가 완료됐는데 설치비용은 높지만 장애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센서 교체로 정비직원들이 선로측이 아니라 승강장 쪽에서 점검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돼 안전성이 높아졌다.

2016년 전수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9개역의 노후 승강장 안전문 교체 공사도 8개역에서 완료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