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첫 삽을 뜨려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올해 하반기로 2~3개월 착공식을 늦췄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사업비 증액에 따른 재정·기술적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다 7월부터 2019광주세계수영대회가 광주 도심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2호선 사업비가 2016년 기본설계 당시 1조9665억원에서 2조1925억원으로 2260억원 늘어나 기재부와 예산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또 2호선의 지하 매설공사와 백운고가 철거 공법 등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달 말 국토부 승인이 내려지면 기재부와 막바지 조율을 거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사업비를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7월 12일 개막해 8월 18일까지 개최되는 세계수영대회도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0여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임원진이 참여하는 이 대회 기간 동안 도로를 파헤쳐 복공판 등을 설치할 경우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교통체증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를 감안해 오는 8월말이나 9월초로 2호선 착공식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16년간의 갑론을박 끝에 지난해 11월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공론화를 거쳐 착공이 최종 결정된 2호선은 총연장 41.9㎞의 순환선이다. 박남주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4월말까지 마무리하려던 국토부 사업승인과 기재부 예산협의 절차가 한 달쯤 늦어졌다”며 “저심도 방식의 2호선은 늦어도 9월말까지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