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기업 육성 및 투자에 본격 나선다. 국내에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행사에서 1조원 규모의 ‘포스코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 벤처플랫폼 운영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연구와 투자유치,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벤처밸리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역량을 활용하는 산학연 정책을 기반으로 한다. 포스코는 포항 인큐베이팅센터와 광양 지식산업센터 등에 기반인프라를 구축하고 포항 방사광 가속기 빔라인 추가설치, 데이터센터 설립 등에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2000억원을 투자한다.
벤처밸리는 신사업 유망분야 중심으로 3세대 가속기 기반 소재·에너지·환경연구와 4세대 가속기 기반 바이오·신약개발,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팩토리 조성 사업에 집중해 포항, 광양 등을 벤처기업 R&D 거점으로 육성한다. 추후에는 수도권까지 벤처밸리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산학연 정책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학과를 포스텍에 신설한다. RIST에는 그룹 신성장 분야와 관련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포스텍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융합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출자자로 참여하는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의 창업과 육성 및 대규모 사업화까지 전 주기 단계별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해 선순환 벤처플랫폼을 가능토록 할 전망이다. 오는 2024년까지 6년간 포스코 출자금 8000억원과 외부투자유치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원 규모로 조성·운영된다. 벤처펀드는 그룹 신사업 편입을 고려해 국내외 유망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벤처펀드 운영을 통한 투자·육성 및 포스코의 신성장사업 발굴 등 벤처플랫폼 운영에 협력하고,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우수 벤처기업 정보 제공 등 투자 유망기업 발굴에 협조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상업화하는 것”이라면서 “선순환 벤처플랫폼을 구축해 국가의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하고 창업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