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초계기 위협비행 갈등으로 각각 냉각됐던 한·중, 한·일 간 군사교류가 조만간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한·일 양자대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정경두(사진) 국방부 장관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각각 양자대화를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열리지 않은 한·중,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재개해 양국과의 군사 교류를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사드 문제로 얼어붙었던 양국관계 정상화에 2017년 10월 합의했으며, 이듬해 5월 2년4개월 만에 국방정책 실무회의를 열었다. 사드 갈등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만 한·중 군사교류를 정상화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평가다. 지난 2월까지 월말 정례훈련마냥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들락거렸던 중국 군용기도 최근 활동이 뜸해진 상태다.
초계기 위협비행 문제로 사실상 중단됐던 한·일 군사교류도 봉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이뤄진 한·일 양자대화에서 양국 군사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한·일 양측은 대화채널을 지속적으로 가동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공감했다. 군 관계자는 “한·중, 한·일 군사 당국 간 핫라인(직통전화)도 정상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