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21일 열린 두산과 KT 위즈 경기에선 선발로 각각 이영하(22)와 김민(20)이 나섰다. 이들은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우완 투수들이다.
데뷔 3년 차인 이영하는 지난해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5.28로 팀 타선 덕을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자신의 힘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4-2로 앞선 4회 1사에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챙기지 못했다. 그래도 현재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이 2.36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토종 투수 중 1위다.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 2점대 선수도 이영하가 유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3.25)과 양현종(4.71)도 이영하에 못 미친다.
KT가 공 들여 키우고 있는 선발 김민(20)은 드디어 알을 깨는 모양새다. 시작은 안 좋았다. 올 시즌 개막 후 5연패에 평균자책점 5.40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KT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점수를 내줘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래도 후반에 타선이 폭발한 KT가 12대 7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NC 다이노스 늦깎이 선발 박진우(29)도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박진우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3년 NC 육성선수로 출발해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이듬해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다시 친정팀인 NC로 돌아왔다. 데뷔 후 지난해까지 올린 승수가 고작 2승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 팀의 5선발로 고정됐고 현재 3승 3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꼴찌였던 NC가 현재 3위까지 올라선 데에는 박진우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도 건재하다. 김광현은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4대 2로 승리하며 김광현은 시즌 7승(1패)째를 챙기며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덕분에 SK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선두 두산과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를 9대 3으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는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3패)째를 따냈다. NC는 키움 히어로즈를 3대 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0대 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9위 롯데와 꼴찌 KIA와의 승차는 반 경기로 좁혀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