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기초단체 ‘혁신도시 시즌2’ 유치경쟁 가열

입력 2019-05-21 19:40
정부와 여당이 수도권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 2’ 작업에 착수하면서 강원도 내 자치단체 간 혁신도시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강원도 내 자치단체에 따르면 강릉시는 가장 먼저 유치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혁신도시 유치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지난 2일 강릉시의회, 강릉원주대와 함께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공개포럼’을 열었다. 강릉시는 해양·대기환경, 에너지 분야, 순수연구분야 공공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꼽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준비된 도시인 강릉시는 혁신도시의 꿈과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원주시에 밀려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던 춘천시도 경쟁에 합류했다. 춘천시와 여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범시민운동기구를 제안했다. 의료·의약, 바이오 및 농업 분야, 대학 중심의 국·공립연구소, 코레일 관련 물류 유관기관 등이 유치 대상이다.

평창군도 지난 2월 이전 가능성이 있는 공공기관 116곳에 서한문을 보내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한문에는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사회안전 기반시설 구축과 생활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평창군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산림수도 선포 등 평창의 특성을 바탕으로 통일연구원과 한국임업진흥원 등 관련 공기업의 이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혁신도시가 조성된 원주시도 관심을 표명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는 이미 혁신도시의 기반을 갖추고 있어 실효성이 높다”며 “추가 이전 시 상권 활성화 등 부족했던 부분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