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원망하던 삶 회개하고 가족과 새 출발”

입력 2019-05-23 00:02
모세오경 아카데미로 가정의 회복을 이룬 박경진씨(왼쪽)가 모친 소순열 권사와 함께했다.

저는 3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인으로 자랐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 가정의 불화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게 되면서 오랫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닙니다. 주일마다 교회에 나갔지만, 온전하지 못한 예배를 드리기 일쑤였습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억지로 예배를 드리는 명목상 종교인이었던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많고 공경심은 없었기에 다툼도 많았습니다.

2012년 20대 중반이었던 저는 어머니와 함께 경기도 파주에 작은 식당을 개업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기회라고 믿었기에 어머니와 저는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모든 다툼이 사라지고 행복한 가정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식당 일은 어머니와 제가 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2013년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아버지를 만나 간신히 설득해 함께 일하게 됐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예전처럼 원수가 돼 싸웠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 가정은 절대 회복될 수 없다. 하나님은 없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2014년 아버지는 췌장암 진단과 함께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제게 남아있던 작은 희망도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만나 주시려 했던 고난이었던 것을 말입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정신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말씀도 잘 모르는 신앙인이었지만,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기억했습니다. 하나님께 저와 아버지를 만나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아버지를 천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장례 후 저는 완전하신 예수님을 영적으로 만났습니다. 기도 중에 아버지도 예수님을 영접하셨음을 제게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선하신 하나님은 제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좋은 교회, 좋은 목회자를 만나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던 파주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주일마다 파주에 있는 교회를 돌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영적 갈급함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순복음삼마교회를 마지막으로 가보자’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이 너무나 쉽고 간결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처음으로 예배에 집중했던 주일이었습니다. 예배 후 새가족실에서 새가족 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오경 아카데미의 창세기 훈련을 받으면서 교만하게도 제가 하나님 자리에, 하나님처럼 우뚝 올라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선과 악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감사함 없이 불평만 하는 고집스러운 자아와 함께 완전히 무너진 저 자신을 봤습니다. 가정에서의 불화와 마음의 고통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사단의 손에 붙잡혀 돈을 우상으로 섬겼던 삶도 회개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받을수록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 있어 영혼을 살리시는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제 인생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말씀 앞에 순종하니 무너진 가정이 회복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신앙은 반응이다’라는 자세로 말씀과 찬양으로 훈련된 구별된 모습을 이웃들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며 성화돼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연약해 시험에 빠지고 고난 중 눈물로 십자가를 바로 보며 기도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고난이 유익이며 하나님을 더 가까이 뵐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