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다”

입력 2019-05-20 18:59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는 내용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례를 언급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했던 과거 상황을 설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그리고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해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면서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며 북한에 대한 발언을 마무리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핵시설 폐기 범위와 관련해 “영변 플러스 알파를 원했나”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에 언급된 5곳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숫자인지, 그리고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핵 보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