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대사에 빨려 들어갔어요. 실제 연인 사이에서 나올 것 같은 대화들이 극을 채웁니다. 저 자신도 연기를 하며 사랑에 대해 솔직했는지 되짚어 보게 됐습니다.”(한지민) “처음 대본을 받고 단숨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평범한 남녀가 만나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발전하는지 현실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정해인)
22일 첫 방송을 앞둔 ‘봄밤’(MBC)의 주연 배우들은 작품의 매력이 ‘현실성’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사진) 자리였다. 지난해 공감 가득한 사랑 얘기로 신드롬을 일으킨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멜로물이다.
극은 어느 봄날 우연히 마주친 남녀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최근 ‘눈이 부시게’(JTBC)에서 굵직한 감동을 전한 한지민이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을 맡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약사 유지호 역에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른 정해인이 캐스팅됐다.
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이어 다시 손을 잡았다. 이들은 전작에서 남녀 간 사랑을 단순히 스케치하는 것을 넘어 직장과 가족의 얘기 등 사랑을 둘러싼 현실의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전작의 큰 존재감으로 인한 부담은 없었을까. 안 감독은 “차별점을 두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1회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재밌는 이야기인지가 중요하다”며 “대본을 보면서 다음이 기다려졌고, 재밌겠단 생각을 하며 촬영을 한 게 오늘 이 자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봄밤’은 MBC가 30여년 만에 파격적으로 시도하는 ‘9시 드라마’의 첫 실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계속된 침체를 겪고 있는 MBC 드라마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지민은 “시청률은 아주 작은 부분인 것 같다. 우리 작품은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드라마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