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방탄소년단(BTS)의 ‘Ma City(마 시티)’라는 노래를 공유했다. 이어 ‘일산 예찬론’도 펼쳤다. 일산은 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다. 3기 신도시 발표로 들끓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민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어제(18일) 일산에서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속상한 마음을 함께하셨다”며 운을 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더 멋진, 더 살기좋은 일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산은 그럴만한 저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다. 저도 제 몫의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날 BTS의 ‘Ma City’를 공유한 데 대해 “우리 아이들은 일산을 이렇게 사랑하고 있고, 일산은 이렇게 사랑받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는 걸 행여 잊지 말자는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BTS 노래를 공유하면서 “(노래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도시는 바로 ‘일산’이다. BTS의 리더 RM이 일산 출신인 건 아시지요?”라고 언급했었다. 이 노래에서 일산은 ‘내가 죽어도 묻히고픈 곳’ ‘세상에서 가장 조화로운 곳’ ‘한강보다 호수공원이 더 좋아, 난’ 등으로 묘사됐다.
김 장관의 잇단 ‘페이스북 행보’는 일산 달래기로 보인다. 지난 7일 정부가 고양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 입지로 확정하자 지역 주민들은 “일산을 지역구로 둔 장관이 일산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반발했다. 18일 집회에는 주민 500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오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식 기자간담회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지난해 8월은 비공식 간담회)이다. 그는 “지역 문제를 넘어 현안이 돼 ‘지역구 챙기기’라는 오해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2일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장관급 회의이면서 한국이 ITF에 가입한 지 12년 만에 첫 의장국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