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분주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카드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미리 돈을 충전해야 결제할 수 있던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QR코드(격자무늬 바코드) 결제도 일본 중국 등에서 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자신의 은행·증권·보험 내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기능도 추가한다.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 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개편 방향과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달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 송금 등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올해 1분기 거래액만 10조원을 돌파했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이르면 3분기 안에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 QR코드 결제에 대해서도 “다음달로 예정된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맞춰 일본 중국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필요한 보험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선을 보인다. 여행자 보험, 손해보험 등 소액보험이 주력 상품이다. 류 대표는 “생명보험 등 기존 보험상품과 다르게 일상적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간 선물, 중고거래 등의 물품 거래(C2C)도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휴 택배사가 배송을 맡고 카카오페이가 개인 간 거래대금 결제, 배송지 지정 등을 대행하는 식이다. 개별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분산된 고객의 금융정보를 카카오페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이달 안에 출시된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카카오페이 앱’(가칭)을 내놓을 계획이다. 류 대표는 “금융 서비스의 체계적 확장과 연결로 이용자가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