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환자 연평균 9.2% 증가… “여아보다 남아 증가 속도 더 빨라”

입력 2019-05-20 19:12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5년간 매년 9.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는 여아가 많지만 증가 속도는 남아가 더 빨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9만5401명으로 2013년보다 42.3%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2013~2017년 연평균 증가율은 9.2%다.

성조숙증 환자는 여아가 90%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 지방 세포에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 등이 여아 환자가 더 많은 이유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환자 수 증가폭은 남아에서 더 컸다. 2013~2017년 여아 환자는 연평균 8.9%의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남아 환자는 매년 12.8%씩 늘었다. 성조숙증 발병 요인인 환경오염과 비만, 가족력 등은 성별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친다.

여아 환자는 주로 5~9세에 성조숙증 진료를 받았지만 남아 환자는 71.1%가 10~14세에 병원을 찾았다. 성조숙 증상이 일찍 발현돼 치료를 받은 여아와 달리 남아는 10세 이후 키가 많이 자라지 않아 성조숙증을 의심해 병원에 가는 경향을 보였다.

통상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을 보이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됐을 때 평균보다 키가 작을 확률이 크다.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제를 4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하고 6개월에 한 번 혈액검사 및 성장판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