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성향이 짙어지면서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은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2년까지 500t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ℓ짜리 초경량 생수병을 개발, 다음 달부터 제품에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11.1g짜리 500㎖ 생수병을 출시했다. 이번엔 2ℓ 생수병 무게도 기존 36g에서 3g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생수병이 얇아져 단단한 모양새는 갖추지 못하지만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롯데칠성 생수 ‘아이시스8.0’도 500㎖ 생수병 경량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시스 500㎖ 생수병 무게는 ‘풀무원샘물’보다 무거운 13.1g이지만 기존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 대비 13%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풀무원은 재생했을 때 환경문제를 적게 일으키는 탄산칼슘을 용기에 혼합해 플라스틱 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연두부제품 3종, 냉장 낫또 22종 용기에 탄산칼슘을 혼합해 사용키로 했다. 이 경우 기존보다 30%가량 플라스틱을 덜 사용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풀무원은 아임리얼 신제품에는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했다.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도 재활용이 쉬운 유색 페트병에서 투명 페트병으로 대거 교체했다.
풀무원은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2022년까지 4억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1억3400개 정도 사용되고 있는 재활용 포장지 모든 페트병 제품의 겉면에 ‘수분리 라벨’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분리 라벨은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되는 라벨지로, 재활용이 쉽다.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쉽게 잘라낼 수 있는 라벨지도 이미 적용 중이다. 롯데칠성도 페트병 제품에 비슷한 방식의 라벨지를 사용하고 있다.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만 제거해도 202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0t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900t은 소나무 25만7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