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처음으로 전격 소환했다. 김 대표 사무실을 비롯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 사무실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지 3일 만이다. 분식회계 의혹 사건 관련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을 잡은 검찰 수사가 빠르게 그룹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후 김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과정에 그룹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 조직적 증거인멸이 이뤄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평가받는 조직이다. 검찰은 분식회계 증거인멸이 그룹 ‘윗선’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의 지시와 실행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 대표의 사무실을 비롯해 사업지원TF 팀장인 정현호 사장 등 TF 소속 임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김 대표 소환 조사에 나선 만큼 정 사장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에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한 혐의로 에피스 경영지원실장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시작된 후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첫 기소다.
안대용 기자 dandy@kmib.co.kr
검찰,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소환조사…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도 초읽기
입력 2019-05-19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