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부동산PF 대출 5년 만에 2.5배↑… 당국, 점검 나선다

입력 2019-05-19 19:59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연평균 10% 넘게 늘고 있다. 보험·카드·캐피털사 같은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64조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5년 전 잔액(39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매년 평균 10.2% 늘어난 셈이다. 증가세는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이 주도했다.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1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6조9000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은 같은 기간 2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17일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었다. PF 대출 관련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14년 말 9.4%에서 2016년 말 4.1%, 지난해 말 2.3%로 계속 떨어졌다. 금융위는 “그럼에도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에서 대출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부동산PF 익스포저(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에 대한 위험가중치, 대손충당금적립률 적정성 등을 따져보기로 했다.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이 도입되지 않은 보험사와 여전사에 모범규준 도입도 검토한다.

한편 채권대차거래 규모가 올해 1분기 기준 59조8000억원으로 2009년 말(8조3000억원) 대비 7배 가까이 늘었다. 채권대차거래는 채권을 보유한 기관이 필요로 하는 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채권을 일정기간 빌려준 후에 상환 받는 식의 거래다. 규모가 커지면서 대차중개기관의 위험관리능력을 점검할 필요성이 생겼다. 금융위는 채권차입기관의 신용도를 평가해 기관별 차입한도를 설정하고 담보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