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북 문제 이견으로… 미·일 정상회담서 공동성명 없을 듯

입력 2019-05-19 19:07
사진=AP뉴시스

이달 말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지만 회담 뒤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을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이 무역협상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에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는 입장 차가 있는 만큼 문서 발표에 집착하지 않기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레이와(令和) 시대 이후 일본을 처음 국빈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무역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자동차 농산물 환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대일 무역적자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에서 커다란 양보를 요구해 일본 자동차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오랜 동맹인 양국은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후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일본은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위반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아베 총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 대신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과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리는 스모 경기 관람을 통해 ‘강한 신뢰 관계’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25일부터 나흘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도 예방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