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계열사서 3%대 돈 빌려 20%대 ‘이자장사’

입력 2019-05-19 18:35
웰컴저축은행은 계열사 웰컴크레디라인대부에서 2.7%의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최대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이자 장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100% 대주주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에 200억원을 차입하고 이자비용으로 5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3%도 안되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9월24일 무보증 후순위채권형식으로 200억원을 빌렸다. 2020년 4월24일 만기로 회사채 금리는 2.7%의 저금리다. 웰컴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최고 19.88%다. 조달금리(2.7%)을 감안하면 15%이상의 금리마진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긴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30억원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이자수익은 469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는 136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저축은행 회계연도가 12월 결산으로 변경된 2016년에는 2845억원, 지난해에는 3305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대출이자 수익이 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출범 초기였던 2013회계연도(-125억원)에 적자를 냈지만, 2014년회계연도 156억원의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2015회계연도 195억원, 2016년에는 연간 순익이 352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80억원 늘어난 630억원의 순익을 냈다.

출범 5년 차에 불과한 신생 저축은행이 모회사인 대부업체의 직·간접적 지원과 고금리 대출장사 등으로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자놀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웰컴저축은행은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 4억7300만원에 불과했던 기부금을 지난해 70% 정도 삭감, 1억4800만원으로 줄였다. 이와 관련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방정환 재단에서 행정절차 상의 사유로 처리가 늦어져 기부금 중 상당 부분이 이월됐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감독기준을 대폭 강화해 대출금리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계 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및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진수 쿠키뉴스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