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여점 관리 서울기록원 개관… ‘지자체 아카이브 시대’ 열다

입력 2019-05-15 21:14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원철(왼쪽) 서울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15일 개원한 서울기록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서울기록원’을 개관하며 지자체 기록물 전문 관리 시대를 연다. 해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이브(기록원)처럼 기록물 관리 시설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30만여점의 서울 공공기록물을 수집·관리하는 최상위 기록물 관리전문기관 서울기록원을 정식 개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들어선 서울기록원은 서울시정과 시민의 과거, 현재를 아우르는 공공기록물을 수집해 영구 보존하는 오프라인 저장소다. 2016년 4월 첫 삽을 뜬 후 3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기록원 개원으로 타 자치단체 공공기록물 관리기관 확산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의 경우 아카이브가 박물관, 도서관과 함께 3대 문화유산기관으로 불린다. 런던과 파리, 뉴욕 등에서는 도시 차원의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기록원은 토지이용측량원도, 면적측정부 등 시가 보유한 100여년 동안의 기록물과 앞으로 30년간 생산될 예측분까지 포함해 130만여점을 영구 보관할 수 있다. 시는 당초 보관 가능 규모를 100만여점으로 예상해 설계했지만, 서가 배치 후 130만여점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1968년 경북 청도의 서울시 문서고에 보관돼 온 중요기록물 11만권(점)이 모두 이곳으로 이관된다.

행정 종이문서와 사진, 디지털 문서, 영상과 같은 기록물 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 서울광장 분향소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리본, 추모글 등 시민의 기억도 ‘사회적 기록물’로 분류돼 영구 보존된다. 또 서울의 시·공간 변천사를 배우는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