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민생 위해 협력할 건 협력해야”

입력 2019-05-14 18:52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정치가 때로는 대립하더라도 국민의 삶과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우리 정치가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아닌 대화와 소통의 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 데 이어 또 다시 야당 비판에 나선 것이다. 다만 전날보다는 발언 수위를 낮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미세먼지 해결과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탄력근로제, 최저임금제 결정체계 개편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민생 법안 처리도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에 발맞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조기 집행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보회의에서는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썼지만 이날 모두발언에선 협력과 소통, 대화를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3년차를 맞아 체감형 성과를 내려면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막말과 색깔론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민생을 위한 대화 테이블은 열려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청와대가 오히려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충북 제천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 민주당은 낡은 잣대를 가지고 과거로만 돌아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내편 네편으로 계속 국민을 갈라치는 정권이야말로 대립과 혐오의 정치, 반목과 분열의 정치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하며 경제 활성화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집권) 3년차인 올해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지호일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