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갈등을 빚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문제를 제16회 대구시민원탁회의 토론 주제로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첫 시민원탁회의에 팔공산 구름다리 문제를 올린 것은 개발을 주장하는 쪽과 보존을 주장하는 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관광활성화 등에 필요하다며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환경단체 등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 때문에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16일 열리는 회의에는 시민과 조정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는 참석자의 찬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전에 참석희망자들의 생각을 물어 시민 400여명의 비율을 찬성·반대 각 40%, 유보 20% 정도로 맞췄다. 회의는 토론과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환경보존을 주장하며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환경단체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취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회의에서 나온 의견 등은 대구시 사업 방향 결정에 참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구름다리는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과 동봉을 연결하는 폭 2m, 길이 320m의 국내 최장 규모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