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망 사내스타트업 3곳 분사

입력 2019-05-13 19:08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내스타트업을 육성해 기술개발을 이끌어내거나 국내외 유수의 스타트업과 손잡고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엠바이옴’과 ‘튠잇’ ‘폴레드’ 등 유망 사내스타트업 3개사를 5월부로 분사해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기아차가 육성해 독립시킨 사내스타트업은 총 11개사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안전, 환경, 편의 등 자동차와 관련된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는 사내스타트업으로 출발해 3~5년 육성기간을 거친 뒤 독립기업으로 나서는 결실을 맺었다.

엠바이옴은 친환경 바이오와 자동차 공조 기술을 융합해 차량 내 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한 ‘에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외 관련 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에코 코팅 기술은 올초 출시한 현대차 인도 전략 차종 ‘쌍트로’에 적용돼 대기오염 문제가 심한 인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튠잇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내 편의장치를 통합 제어해 차량 환경을 마치 스마트폰처럼 운전자에게 최적화하는 ‘차량 개인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 차량 개인화 기술, 차량 문을 두 번 두드리면 탑승자를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폴레드는 자동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가진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2015년부터 모여 만든 주니어 카시트 전문 브랜드다.

이들 스타트업 3곳은 현대·기아차의 사내스타트업이 아닌 독립기업으로서 다양한 업계와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내스타트업 육성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