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원내지도부 인선을 12일 마무리했다. 제2, 제3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이번 주 안으로 원내대표단을 교체할 예정이어서 여야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이 얼어붙은 국회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14명의 4기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야당과의 협상에 나설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이원욱 의원이 임명됐고, 초선의 박찬대·정춘숙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게 됐다. 신임 부대표단은 김영호·맹성규·김정호·이규희·서삼석·표창원·고용진·제윤경·박경미·임종성 의원 등 10명이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원내대표단은 하루라도 빨리 꽉 막힌 정국을 풀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어 인선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유능성과 함께 탕평 인사 원칙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도 각각 13일과 1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평화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3선 유성엽 의원과 재선 황주홍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당초 6선인 천정배 의원을 합의추대하거나 장병완 현 원내대표를 재추대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은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 두 재선 의원의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최근 폭발한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계파 간 표 대결 대신 합의추대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당의 원내대표가 결정되면 선거법과 사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한 ‘여야 4당’ 중 정의당을 제외한 3당의 원내지도부가 모두 바뀌게 된다. 여야는 새 원내지도부가 출범하는 대로 취임 인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