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수송관 59%가 노후… 2021년까지 보수공사 집중

입력 2019-05-12 21:53
서울에너지공사가 12일 ‘열수송관 종합안전대책’을 발표하고 2021년까지 노후 열수송관에 대한 보수공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열수송관 중 약 59%(245㎞)는 매설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관이다. 이중 4%(18㎞)는 1988년 이전에 매설돼 30년도 더 지났다.

서울시는 우선 지반온도가 5℃ 이상 상승한 열수송관 지점이나 구간을 ‘위험’ 등급으로 결정하고 즉시 보수를 시작한다. 위험도가 큰 구간에 대해서는 관로 또는 관로 구성품을 내년까지 교체한다.

또 2021년까지 184억원을 투입해 우회 순환배관망을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열수송관 누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회 순환배관망을 활용해 열 공급 중단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공사의 열수송관 점검 전담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증원하고, 마을 주민을 고용해 ‘우리마을 열배관 파수꾼’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 겨울 발생한 경기도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를 계기로 열수송관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열화상 카메라 등을 이용해 지반온도 상승지점을 확인해 10℃ 이상 상승한 18개 지점을 굴착했고, 미세누수가 발견된 7개 지점을 즉각 보수했다.

지난 1월엔 내·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특별점검 결과에 대한 정밀분석과 유지·관리 대책에 대한 자문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오염수가 침투해 열수송관의 보온재를 분해시키기 때문에 지반온도 상승과 배관 부식이 일어나는 것으로 진단했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열수송관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발생시 복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기술과 신장비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