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12일 하회마을에서 ‘전통 섶다리 개통식’을 열고 일반에 개방했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다. 하회마을에선 1960년대까지 매년 마을 사람들이 10월 말경에 섶다리를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둬들이곤 했는데 이번에 50여년 만에 재현됐다. 개통식 직후 일반에 공개되자 다리를 건너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섶다리 개통으로 나룻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하회마을에서 옥연정사를 둘러보고 부용대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섶다리를 건너는 도중 중간중간 멈춰서 ‘인생샷’을 남기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섶다리를 건너본 한 관광객은 “백사장, 굽이치는 강물과 어우러진 섶다리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하회마을과 퍽 잘 어울린다”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으로부터 약 60㎝ 높이로 설치됐으며 오는 26일까지 임시 운영된다. 안동시는 버스킹 등 다양한 관광마케팅으로 섶다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