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생하는 구멍 내시경으로 봉합하는 치료법 개발

입력 2019-05-13 18:07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사고가 발생해 후유증을 겪거나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대장암이나 용종(폴립)을 찾아내는 유용한 방법인 내시경 검사에 대한 불안을 키우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도중 천공이 발생하면 지금까지는 주로 복강경 수술(배꼽 주변에 구멍을 뚫고 봉합 장비를 넣어 치료)이나 배를 여는 개복 수술로 대처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이중채널 내시경’을 이용해 대장에 난 구멍을 봉합 치료하는 새 방법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가 시행한 ‘내시경적 지갑끈 봉합술’이다.

두 개의 통로를 갖고 있는 이중채널 내시경의 한쪽 통로로 의료용 실인 엔도루프를 삽입해 천공 주변을 360도 둘러싸고 다른 통로를 통해 클립을 넣어 천공 주위로 엔도루프를 고정시킨 다음 지갑끈 조이듯이 엔도루프와 클립을 잡아매면서 구멍을 봉합하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13일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검사 도중 천공이 생겨 의뢰된 환자 6명(천공 크기 평균 2㎝)에게 적용한 결과 모두 성공적으로 봉합됐고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내시경외과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