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 북에 경고한다”

입력 2019-05-10 00:24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추정) 발사에 대해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념 KBS 대담에서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단거리 미사일로 일단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것이었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며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추가적인 발사도 감행하지 말 것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서도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를 판단 중”이라며 “미국은 지금까지는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 판단은 우리 정부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9·19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북한의 이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마지막인지 여부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계획된 행동”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