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문, 트럼프에 방한 요청했으나, ‘귀국길에 잠깐…’ 대답 들어”

입력 2019-05-09 18:46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월 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효상(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장했다. 청와대는 “강 의원 주장 중 방한 형식, 내용, 기간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일 밤 있었던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때에 이어) 재차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5월 25~28일) 직후 한국을 찾아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한국민들이 원하고 있으며, 대북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도 방한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반응한 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검토해보라 하겠다”고 답변했다는 것이 강 의원 주장이다. 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방한을 한다면 방일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방식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일정이 바빠서 즉시 떠나야겠지만 주한미군기지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상 간 통화 또는 면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난 7일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 등은 양국 국가안보회의(NSC) 간에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강 의원은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단독 방한은 거절했다”는 주장도 내놨으나, 고 대변인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희망해 왔으나 그 기간에는 우리 민관·민군 훈련이 있어 우리 정부는 방일 이전 방한을 요청했다. 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27~30일에는 민·관·군이 참여하는 ‘을지태극연습’ 첫 시행이 예정돼 있다.

지호일 박세환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