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정신병원, 24시간 진료 공공 정신의료기관 탈바꿈

입력 2019-05-09 22:10
류영철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이 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신질환자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만성적자로 폐원 위기에 몰렸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이 24시간 진료와 입원이 가능한 새로운 공공 응급정신병원으로 거듭난다.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또 경기도내 31개 시·군, 경찰, 소방 등이 참여해 정신질환자에 의한 민원발생과 응급 사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구축된다.

경기도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 정신질환자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주 방화·살해 사건 등 정신질환자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증정신질환자의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정신질환자가 적기에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신질환자의 응급대응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신질환자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새롭게 문을 여는 경기도립정신병원의 기능은 전면 개편된다. 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하게 되는데 정신과 외 내과가 신설되고 정신과 전문의 3명과 내과 전문의 1명이 배치된다. 운영체계도 24시간 상시 운영체계로 전환된다. 정신질환자의 입원 및 치료 기능에서 벗어나 ‘응급개입’ 등의 공공기능도 함께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다 중단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도는 지난 3월 수립한 ‘중증정신질환자 치료지원 계획’에 따라 정신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초기진단비, 자해나 타인에게 위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는 중증정신질환자에게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치료 및 입원 비용을 지원한다. 또 도와 31개 시·군, 경찰, 소방 등이 참여해 정신질환자에 의한 민원발생과 응급 사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정신응급체계 개편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 및 응급대처 등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