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위원장·공익위원 8명 사퇴

입력 2019-05-09 19:38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류장수(사진) 위원장을 비롯한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8명(정부 당연직 1명 제외)이 모두 사퇴한다. 내년 최저임금 심의는 새로 위원회를 구성한 뒤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류 위원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초부터 사퇴한다 말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공익위원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익위원들을 접촉했는데, 모두 그만두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공익위원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작업을 염두에 두고 지난 3월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류 위원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최저임금위가 새로 간판을 달고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공익위원들이 새로 위촉되고 전원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3월부터 공식·비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정부도 대비해온 만큼 급작스러운 사퇴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노·사 위원 각각 9명, 공익위원 9명 등 총 27명의 위원이 논의한다. 다만 류 위원장은 올해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의견수렴 절차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 최저임금위 운영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류 위원장은 “최저임금의 국민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방문을 확대하고, 권역별 공청회도 처음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 방안에 대해서는 “올해 최저임금위가 새로 시작하는데, 속도에 관해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