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인 초고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기술 초격차를 추진하며 이미지센서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내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초소형 픽셀을 적용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를 공개했다(사진). GW1은 6400만 화소로 모바일 이미지센서 가운데 화소가 가장 높다. 4800만 화소인 GM2는 크기가 작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기기는 전면을 스크린으로 가득 채우고 카메라를 여러 개 탑재하는 추세다. 이에 업계는 칩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화소를 구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신제품을 설명하면서 미세한 공정이 요구되는 기술에 대해 “삼성이 다른 건 몰라도 작게 만드는 건 잘한다”면서 “이런 DNA를 삼성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달성 목표인)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는 제 입장에서 너무 늦다. 더 빨리 달성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박 부사장은 또 “2030년 센서 시장은 1300억 달러(약 153조원) 수준으로 커진다”며 “앞으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지센서 업계 1위인 일본 소니와 비교하며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계기에 의해 1위가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뛰어난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많으므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두 제품에는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표현력은 높이고 노이즈는 최소화하는 ‘DCG’ 기능이 탑재됐다. 또 더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PD’ 기술로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도 빠르게 깨끗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GW1은 초당 480프레임, GM2는 240프레임의 풀 HD 슬로모션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GW1은 ‘실시간 HDR’ 기능도 지원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등 명암의 대비가 큰 환경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