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차량 목조교량 8년 지나도 튼튼

입력 2019-05-09 21:01 수정 2019-05-09 21:03
한아름교는 길이 30m에 폭 8.4m 규모인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이다. 국립산립과학원 제공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가 설치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안전성·내구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 개발된 한아름교는 교량의 주요 구조부를 국산 리기다소나무 구조용 집성재로 제작한 목조교량이다. 길이 30m에 폭 8.4m 규모인 이 다리는 차량 2대가 동시에 다닐 수 있으며 한 해 평균 3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한아름교는 시간에 따른 교량의 수직·수평 변형과 접합부 형상의 변화 차이 정도가 초기 대비 3%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량 운행에 따른 교량의 최대 처짐량도 18.3㎜로 구조해석으로 계산된 허용 처짐량(83.3㎜)의 약 2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량 바닥의 압착된 밀도를 나타내는 압체력(壓締力)은 온도·습도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 작아지고 여름철에 커지는 등의 차이가 있다. 이번에 측정된 최소 압체력은 초기 압체력의 약 69% 수준으로 재압체 시점인 40%보다 높았다.

교량의 바닥판 일부나 난간·교량 상단의 뼈대를 이루는 자재 등에서 ‘치마버섯(Schizophyllum commune)’과 ‘갈색부후균’ 등 목재를 손상시키는 균류가 표면에서 확인됐지만 강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과학원은 보수가 필요한 주요 자재에 친환경 수용성 목재 방부제(CuAz) 및 붕소막대 등으로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특히 수분에 직접 노출되고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한 ‘윈드브레이스(Wind Brace)’는 교체와 함께 설계를 수정해 문제를 해결했다. 심국보 국립산림과학원 목조건축연구과장은 “내구계획에 따라 목재가 적절히 관리되면 오랜 기간 안전하게 야외 목조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