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가 설치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안전성·내구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 개발된 한아름교는 교량의 주요 구조부를 국산 리기다소나무 구조용 집성재로 제작한 목조교량이다. 길이 30m에 폭 8.4m 규모인 이 다리는 차량 2대가 동시에 다닐 수 있으며 한 해 평균 3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한아름교는 시간에 따른 교량의 수직·수평 변형과 접합부 형상의 변화 차이 정도가 초기 대비 3%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량 운행에 따른 교량의 최대 처짐량도 18.3㎜로 구조해석으로 계산된 허용 처짐량(83.3㎜)의 약 2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량 바닥의 압착된 밀도를 나타내는 압체력(壓締力)은 온도·습도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 작아지고 여름철에 커지는 등의 차이가 있다. 이번에 측정된 최소 압체력은 초기 압체력의 약 69% 수준으로 재압체 시점인 40%보다 높았다.
교량의 바닥판 일부나 난간·교량 상단의 뼈대를 이루는 자재 등에서 ‘치마버섯(Schizophyllum commune)’과 ‘갈색부후균’ 등 목재를 손상시키는 균류가 표면에서 확인됐지만 강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과학원은 보수가 필요한 주요 자재에 친환경 수용성 목재 방부제(CuAz) 및 붕소막대 등으로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특히 수분에 직접 노출되고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한 ‘윈드브레이스(Wind Brace)’는 교체와 함께 설계를 수정해 문제를 해결했다. 심국보 국립산림과학원 목조건축연구과장은 “내구계획에 따라 목재가 적절히 관리되면 오랜 기간 안전하게 야외 목조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