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벤처도 애플처럼 되도록 정부가 돕겠다”… 박영선 장관 취임 1개월 간담회

입력 2019-05-09 20:34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1층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요 정책 추진 계획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애플이 중견기업이었을 때 미국 정부가 애플을 써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우리도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제품을 사용해 이 기업들이 3~4년 뒤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제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중기부의 1기를 돌아보면 ‘동토에 씨를 뿌린 시기’였다”며 “지금은 열심히 싹을 틔우고 성장시키기 위해 적기 투자, 적소 투자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제2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벤처 신설법인 수가 올해 1분기 2만6951개로 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00억원 이상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도 지난해 10월 3곳에서 올해 8개까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타트업 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쿠팡, 옐로모바일, 엘엔피코스메틱, 위메프, 크래프톤(옛 블루홀),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가 한국의 유니콘으로 꼽혔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과감한 재정투자의 균형점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가 문제”라며 “균형점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균형점을 얼마나 잘 찾느냐가 유능한 정부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국가 재정이 과감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부문을 우리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 만큼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결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국회의원 시절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최저임금을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질의를 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단체가 주장해온 지역별 차등제에 개인적인 동의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